[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픈 부모를 보살피는 일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연로하신 부모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중증을 앓으면 가족 중 누군가는 생업을 관두고서라도 보살펴드려야 하는데 이는 심리적, 체력적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때문에 이와 같은 고통의 순환고리를 끊으려면 간병에 관한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할뿐더러 늘어난 평균 수명만큼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재활의 중요성 또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운동재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너피스’ 장순석 원장은 현재의 재활운동센터에서 한걸음 나아가 재활데이케어센터를 새롭게 오픈한다. 그동안 이너피스 재활운동센터는 10년 이상의 재활운동전문가들과 뇌졸증 운동재활 및 척수손상 운동재활, 그리고 체형교정과 운동재활까지 1:1 맞춤 운동 시스템을 갖추고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려왔다.

이너피스는 여기에 간병을 하는 가족들의 고충까지 해소해드리고자 이너피스 재활데이케어센터를 시작하게 됐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이너피스 재활데이케어센터에서 장순석 원장을 만나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사진 - 성남 분당 이너피스재활데이케어센터 장순석 원장

이너피스 재활운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재활데이케어센터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 과거 재활병원에서 10년을 넘게 근무했다. 환자분들은 병원치료가 끝나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를 해야 하는데 많이들 그렇지 못했다. 환자분이 복귀를 못하면 그 가족들은 당연히 함께 힘들어진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처음 성남 분당에서 이너피스 재활운동센터를 시작했다. 사실 저희 센터를 처음 오실 때는 굉장히 의욕적이시다. 하지만 긴병에는 장사 없다고 3, 4년 넘어가다 보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분들도 수발을 힘들어 하신다. 그래서 그 고충 또한 해소를 해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재활주간보호센터를 결심했다. 

재활주간보호센터는 아침에 입소해 운동과 식사 및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집으로 돌아는 구조다. 그러면 그동안 간병 때문에 본업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가족들은 다시 직장에 나가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이와 같은 개선 효과를 위해 저는 재활운동센터를 시작으로 재활주간보호센터를 거쳐 요양원이나 직업재활센터까지 시스템화 해서 제도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도와드리고 싶은 계획을 현재 가지고 있다.

사진 - 성남 분당 이너피스재활데이케어센터 내부 모습

재활치료사로써 재활주간보호센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 냉정하게 얘기해서 이전의 재활주간보호센터들은 ‘재활’이란 이름은 붙여놓고 실제로는 재활운동이 미비하며 단순 보호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간보호센터를 찾는 만 65세 이상 노인분들은 꼭 뇌졸증 같은 중증 질환이 아니더라도 관절염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도 많이 힘들어하신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저희 이너피스 재활제이케어센터는 전문재활치료사로서 필라테스부터, 셀프운동기구, 안마운동기구, 운동침대까지 병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재활’에 충실한 센터가 되고자 한다.  

시대가 변하고 동시에 인식도 많이 바뀌면서 이제는 누구도 예전처럼 노인분들이 집에 누워서 병수발 받다가 돌아가셔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생활수준도 많이 올라가고 자녀분들의 의식도 많이 깨어 있어 이제는 재활운동센터나 재활주간보호센터들을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인데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센터들이 많아서 문제다. 일반인분들도 시설을 봤을 때 분명 재활이라는 말이 있는데도 운동기구가 구석에 박혀 있다거나 또는 한 두개정도 밖에 없다거나 딱 봐도 운동할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제대로 된 곳은 아니라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다.

사진 - 성남 분당 이너피스재활데이케어센터 내부 모습

많은 분들이 호전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재활 서비스가 중요할텐데.

- 제가 처음 성남 분당에 이너피스를 오픈했을 때는 재활운동센터의 존재 자체도 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셨다. 그런데 현재는 저희를 물어 물어 수소문해서 찾아오시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만 의지하지 않고 그 외 무언가 좋아질 만한 것들을 찾는다는 얘기다. 그렇게 찾아오신 분 중에 당시 가수 비의 안무가였고 왕성한 활동 중이였던 분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걷지도 서지도 못하고 팔조차 제대로 못 쓰는 상태였는데 지금은 재활을 통해 산에 오르실 정도로 좋아지셨다. 2년의 병원치료 후 나오셔서 저희와 함께 센터에서 그리고 집에서 운동을 하셨던 분 또한 이제는 가족과 떨어져 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셔서 지금은 전원생활을 즐기시고 계신다.

운동재활전문가로 또 다르게는 실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저희는 이윤보다 사람을 위하는 마음과 노인분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실버산업이 미래 비전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사업적으로 뛰어드는 분들이 많은데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노인분들의 실생활을 들여다보고 어떤 것들이 진정 필요한지 알고 시작하신다면 우리나라 실버산업도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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