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 뉴스 박은정 기자]2018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 세계 평균인 132잔에 비교하면 두배도 넘는 추치이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의 커피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커피공화국’인 셈이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의 대자본 없이 시작하는 신생 카페들이 ‘커피공화국’에서 살아남기란 꿈처럼 쉽지 않다.

치열한 대한민국 커피 시장속에서 생존전략으로 카페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 맛을 내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 오픈과 동시에 큰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유명세를 얻은 카페가 있다. 종로구 혜화수제마카롱 전문 샵닮이 바로 그 곳이다. 젊은층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마카롱이 샵닮에서는 20대부터 60대 이상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서형용 대표는 그저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공간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혜화카페 샵닮에서 나누어보았다.

사진 - 혜화마카롱맛집으로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끈 카페 샵닮
사진 - 혜화마카롱맛집으로 오픈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끈 카페 샵닮

카페 샵닮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샵닮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대기업에 다녔다. 회사에서 행사를 담당했는데 그 때에 행사 시작 전까지 추우나 더우나 밖에서 대기해야했다. 나 혼자였다면 참고 견디었겠지만 함께하는 동료들도 열악한 상황을 그대로 맞닥뜨려야만 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동료들이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때마침 회사와 홍대아트센터 근처에 장소를 얻을 수 있었고 지금의 혜화카페 샵닮이 되어 공간을 꾸려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커피나 디저트보다는 처음 생각대로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에 방점을 두었다. 편안함과 따뜻함을 최대한으로 전할 수 있는 연출을 위해 고심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과 우드의 조합, 따뜻한 분위기의 조명까지 공간 구성에 있어 하나하나 직접 손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공을 들여 정식 오픈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사진 - 함께하는 ‘우리’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서는 샵닮
사진 - 함께하는 ‘우리’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서는 샵닮

카페 이름도 어떻게 불러야할지 모를 만큼 특이하다. 무슨 뜻인가.
- 카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에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것처럼 이름도 그랬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많이 물어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고른 것이다. 그런데 너무 독특했던 탓일까. 카페 이름 때문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다.

‘#’은 SNS 상의 해시태그를 의도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을 표현하는게 참 각양각색이더라. ‘우물 정’으로 읽으시는 분들도 있고 샵, 샾 등 표기할 수 있는 방식도 여러 가지다. ‘닮다’의 ‘닮’역시 익숙치 않고 낯선 모양이다. ‘닭’으로 읽고 닭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 - 대학로맛집의 반열에 오르게 한 카페 샵닮의 마카롱
사진 - 대학로맛집의 반열에 오르게 한 카페 샵닮의 마카롱

오픈 초기부터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다.
- 그렇다. 오픈 4시간 만에 모든 마카롱이 품절되어 마감하는 날도 많았다. 오픈 예정이라는 현수막만 걸어놓고 카페 샵닮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인지 이 근처를 지나다니시는 분들이 많이들 궁금했다고 한다.

홍대아트센터 인근에 위치한 대학교 학생들과 근처 교회에서 많이 찾아주신다. 저렴하고 맛있는 마카롱이 있다는 대학로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대량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다. 다른 곳보다 덜 달다는 것이 혜화마카롱 샵닮의 특징이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중년 남성분이 오셔서 20개를 사가셨다.

바리스타 동생도 샵닮이 대학로맛집의 반열에 오르는 인기에 한 몫 했다. 온라인 상에서 잘생겼다는 댓글도 많고, SNS를 통해 개인적인 연락이 오기도 했다. 샵닮의 가장 큰 장점이 바리스타가 아닐까 생각한다.(웃음) 물론 커피 실력도 출중한 바리스타이다. 어느날 스스로 메뉴를 개발하더니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혜화카페 샵닮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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