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하민호 기자] 하던 일은 속일 수가 없다더니 회사에서 기획서만 10년을 쓰던 육아맘이 일을 냈다. 공공기관에 여러 지원서가 통과돼 지원을 받아 베이비박스를 개발한 것이다. 핀란드 ‘마더박스(핀란드 정부에서 예비 부모에게 주는 선물)’를 모토로 우리나라 스타일에 맞춘 대형 ‘에그’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핀란드 박스보다 훨씬 튼튼한 이 에그는 황금비율 디자인에 안전성과 실용성을 더했다. 이에 산모들 사이에서 출산선물이나 출산준비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유아용품 베이비로하의 문주현 대표를 만나 유아용품 ‘로하에그’를 제작하게 된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사진 - 베이비용품 전문 베이비로하
사진 - 베이비용품 전문 베이비로하

베이비용품을 만드는 베이비로하에서 대표적으로 어떤 상품을 만들고 있나?
- 대표 상품은 출산 선물 세트인 ‘로하에그’다. 로하에그는 대형 알 모양의 박스다. 그 안에는 유기농 면 배넷저고리, 속싸개, 겉싸개, 매트리스 커버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다. 구성품 종류에 따라 베이직, 프리미엄, 풀 패키지로 나뉜다.
 
출산 후에도 로하에그는 활용도가 높다. 에그의 하부는 메모리폼 방수 매트리스를 깔아 흔들 요람으로 사용하고, 상부는 뒤집어서 물건을 올려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 수 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될 만큼 튼튼하다. 아기가 성장하면 에그 안에 베냇저고리와 신생아때 쓰던 용품을 담아 ‘베냇함’으로 사용 가능한 활용 만점 제품이다. 현재 베이비로하는 특허 2건, 디자인 4건, 상표건 8건이 등록되어 있다.
 
에그는 우리 브랜드의 상징이다. 그래서 미아방지 주얼리도 ‘로하서클’이라하여 에그 모양을 활용했다. 낮잠이불의 경우 고밀도의 80수 순면을 활용한 이불이다. 밀도가 높아 먼지가 없고 보풀이 생기지 않는다.
 
지금은 <스마트 마더 박스>를 준비 중에 있다. 박스 안에 아기의 움직임 등이 음성 인식 되도록 하는 것이다. 신생아는 전자파에 민감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먼저 상품화했다. 스마트 펫 베드의 센서로 애견의 무게나 체온 등을 알 수 있고 짖는 소리가 나면 견주에게 알람이 오도록 했다. 홈 CCTV가 있어도 하루 종일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에 애견이 짖는 소리에 반응하도록 한 것이다. 이 제품은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개발한 상품이기 때문에 4월에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며 2019 여성창업경진대회 수상 제품이다.

사진 - 필수 출산선물 로하에그
사진 - 필수 출산선물 로하에그

어떻게 이런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나?
- 프로모션 기획사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10년 이상 해왔다. 오랫동안 이 일을 하다 보니 기획서 쓰기 달인이 되어있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이나 ‘여수엑스포’ 등 굵직굵직한 행사도 기획서부터 진행까지 담당해봤다.
 
첫아이를 키우면서 고민하다 나온 것이 마더박스였다. 그래서 경기 과학진흥원에 기획안을 제출해 선정이 되어 900만 원의 지원을 받으며 제품 개발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1년간 다니면서 열심히 이수를 했다. 지금 여기 스타필드에 입점한 것도 실질적인 창업을 하기 전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먼저 테스트를 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이다.
 
제품이 개발되었을 때 둘째를 임신해 론칭 일정이 딜레이 되었다. 대신에 둘째 아이를 ‘로하에그’에서 직접 키워보면서 제품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직접 키워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 제품에 대해 소개할 수 있다.

사진 - 대표적인 출산준비물 로하에그를 개발한 문주현 대표
사진 - 대표적인 출산준비물 로하에그를 개발한 문주현 대표

베이비로하가 어떤 곳으로 성장하길 꿈꾸고 있나.
- 올 3월에는 리빙디자인페어와 스위스 발명전시회에 참가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신종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되어 아쉽게 되었다.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에게 베이비로하를 알리고 싶다. 특히 산모들이 많은 베이비 페어에 참가하고 싶다. 
 
바쁘게 일하며 인정받던 프로모션 기획사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베이비로하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이제 남편까지 이 사업에 함께 동참하게 되었으니 더더욱 “가족”이라는 모토의 의미가 강해졌다. 앞으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일하기 편한 직장으로 성장하는 꿈이 있다. 10시에서 4시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서 일과 양육의 조화가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주위에 출산을 앞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색다른 출산선물을 고민할 것이다. 지금까지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로하에그로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산 후에도 신생아 요람으로 사용할 수 있고 베냇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보니 두고두고 회자될 빅 아이템이다. 베이비로하의 제품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점 3층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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