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벨리뉴스 유영준 기자]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한국처럼 유교적 문화가 잔존하고 단일 민족 국가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지녔던 곳에서 외국인이 살아가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어느 간호학 논문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를 분석한 결과 설사, 감기, 충치 다음으로 많은 수가 고통받는 것이 ‘외로움이나 우울증’이었다.

이러한 외국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영어와 한국어로 상담이 가능한 홍대심리상담연구소가 있어 이목을 끈다. 홍대 근처에 위치한 마포구영어심리상담 <You&Me> 상담연구소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서로 권해주는 곳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거의 2배수가 증가해 190만 명을 넘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You&Me가 외국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정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 마포구심리상담연구소, You&Me심리상담연구소 도민정 대표
사진 - 마포구심리상담연구소, You&Me심리상담연구소 도민정 대표

외국인이 한국에서 찾아가는 심리상담소라고 들었다.
- 외국인 방문 비율이 약 70% 정도 된다. 상담사 전원이 한국어, 영어 상담이 동시에 가능한 분들이다. 나는 미시건대학교에서 학사를, 뉴욕대(NYU)에서 석사를,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으로 상담심리학을 연구했다. 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봤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귀국했을 때 외국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를 열고 싶었다. 서울에 외국인 대상 상담소가 아직 거의 없을 때라서 확신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다. 상담소는 올해로 운영 4년 차다. 그동안 45개국에서 온 여러 외국인들이 이곳에 다녀갔다.

사진 - 마포구심리상담연구소, You&Me심리상담연구소 내부 대기실 모습
사진 - 마포구심리상담연구소, You&Me심리상담연구소 내부 대기실 모습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울과 불안’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울과 불안이 생기면 자신의 몸과 생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충분히 일깨울 수 있는 잠재력도 제대로 발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상담을 많이 받으러 오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우울과 불안은 ‘관계’의 문제로부터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결국 치료도 관계 안에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건강한 관계를 경험하고 적절한 대처 기술을 익히게 되면서 치유가 된다. 그래서 우리 상담소의 이름도 <You&Me>다. 너와 나의 관계가 거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해결의 단서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숨은 의미가 있다면 You&Me는 상담사와 내담자(상담받는 사람)를 의미한다. 한국은 외국에 비해 상담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덜 인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상담사와 내담자 모두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름을 짓게 되었다.
 

사진 - 합정심리상담연구소 , You&Me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1, 상담실2 모습
사진 - 합정심리상담연구소 , You&Me심리상담연구소 상담실1, 상담실2 모습

합정심리상담연구소 <You&Me> 상담연구소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 아무래도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오셨기 때문에 다들 체계적인 심리 상담 교육을 받고 오셨다. 전문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보장한다. 미국의 심리 상담교육은 오랜 세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서 방대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일례로 모든 상담 회기를 녹화한 상담 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작은 몸짓 하나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분석을 하며 배운다.
 
또 상담사 모두가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해 이중언어자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담공간이다. 한국어가 편한 분과 영어가 편한 외국인 커플의 경우도 자유롭게 커플 상담이 가능하다. 평택에도 작은 오피스가 마련되어 있어 미군부대 가족분들도 상담을 많이 받으러 오신다.

비밀 보장 부분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할 정도로 신경 쓰고 있다. 가령 가족원이 전화해서 상담 내용에 대해 묻는 경우가 있더라도 상담 내용은 전혀 공유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담자 분들이 비교적 안전함을 느끼고 자주 찾아오신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메리트는 아무래도 해외 생활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 보니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 범위가 넓다. 성적 소수자를 포함해 사회적 규범, 문화적 차이, 도덕적 잣대나 관습과 편견 등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잘 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 실제로 이런 문제를 겪는 분들이 많아 찾아 오신다.

국내에 다른 전공을 공부했거나 다른 직무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상담사를 꿈꾸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커리어를 변경해서 상담사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과 비용적으로 쉬운 과정은 아니다. 또 상담이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정말 상담 공부가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상담 과정을 통해 얻는 보람과 경험들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한국어 영어 상담이 동시에 가능하고, 다문화 가족이나 커플의 상담에 이점이 많은 홍대심리상담연구소, You&Me 심리 상담소에서는 합정역 3번 출구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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