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하민호 기자] 커피 애호가들이 많은 한국에서 ‘차’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다. 많은 이들이 차를 즐기기 위해서 대단한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 반드시 커피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듯 차 역시 마찬가지이다. 차를 더욱 심도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차를 접하고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호전다실’로 모인다.

‘호전다실’의 ‘박재형’ 대표는 현재 서울 경복궁역 근처 서촌에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실을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를 취향을 찾아주는 길라잡이라고 소개한 ‘박재형’ 대표를 만나보았다.

사진 - 보이차,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호전다실 박재형 대표
사진 - 보이차,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호전다실 박재형 대표

호전다실은 어떤 공간인가.
-‘호전다실’은 한국을 대표하는 차 회사를 지향한다.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고 즐기는 것 뿐 아니라 차를 배워볼 수 있고 차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 TWG라는 유명한 차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회사이지만 전 세계에 차를 유통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차들이 있지만 전 세계에 알리지 못하고 있다. 호전다실은 전 세계의 차를 다루면서 한국의 차도 전 세계에 소개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호전다실에 방문하면 전 세계의 차를 각 문화에 맞게 시음할 수 있다. 시음은 무료이다.

20살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연히 접한 차에 반해서 차가 인생이 되었다. 호전다실은 2012년에 창업하였고 전 세계의 차 산지에서 차를 큐레이션 해와서 한국의 대중에게 소개하고 있다. 차 산지를 다니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의 자산이 되었다.

사진 - 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호전다실 내부 모습
사진 - 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호전다실 내부 모습

호전다실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 원래 차를 즐기는 분들은 주로 60대, 70대 어르신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2030 고객층이 부쩍 많아졌다. 유명 TV 프로그램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중국식 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한다.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추어 다양한 종류의 차를 감각적인 패키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호전다실은 차 업계의 갈라파고스라는 별명도 있다. 차의 가치를 현대사회에 맞게 적용시키기 위해 실용적인 접근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어렵고 복잡하다는 차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전다실은 무엇보다 차의 문화 전파에 집중하고자 한다. 차가 어려운 것이 아닌 편하고 일상에 친화적인 문화로 자리 잡히길 바란다.

사진 - 서울시 종로구 찻집 호전다실
사진 - 서울시 종로구 찻집 호전다실

차를 접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차는 어렵지 않고 진부하지 않다. 차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드라마도 볼 수 있다. 차를 일상과 떨어져서 마시지 말고 항상 가까이 두고 마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직장에서도 충분히 차를 즐기면서 일할 수 있다. 차를 즐길 때 어려워하지 마시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몸과 마음의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전국 곳곳에 호전다실 시음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더 많은 분들이 차와 그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현재 호전다실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은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차도 소개하고 전 세계 차를 판매하는 글로벌 차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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