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 내 손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뿐더러 값을 매길 수가 없을 만큼 귀하다. 그 중에서도 가죽제품은 가방부터 카드지갑, 키링 등을 만들 수 있어 희소성과 실용성 모두 만족을 주고 있다. 그래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담은 가죽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하며 이를 실현해줄 가죽공방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유럽스타일의 가죽공방들이 주를 이루던 시절 디테일에 중점을 둔 일본식 가죽공예를 본토에서 직접 수학하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전파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송파구 잠실새내 언블런(UNBLOWN) 가죽공방이다. 특히 핸드메이드 가죽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누구보다 가득 찬 윤성용 대표가 많은 이들과 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언블런 가죽공방의 공방장이자 신진 공예가들의 선생님 윤성용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윤성용 대표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윤성용 대표

일본스타일 가죽공예의 특징이라면 무엇일까?
- 무엇보다 디테일(detail)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방 하나를 만든다고 했을 때 유럽스타일은 기존 명품들의 멋을 재현하고 따라가는데 있다면 일본스타일은 공예가들 각자 마다의 참신한 디자인을 선호함과 동시에 디테일에 집중하는 경향이다. 그러면서 일본스타일은 사용하는 가죽이나 만드는 기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가방을 만들더라도 완성 후 느껴지는 멋부터 가죽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경년변화까지 뚜렷이 다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생선으로 요리를 한다고 했을 때 이태리식 생선요리와 일본식 생선요리가 다름을 쉽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것이다. 가죽제품도 자세히 알고 보면 그러한 차이가 있고 음식이라면 먹어봐야 그 맛의 차이를 알 수 있듯이 가죽제품도 직접 사용하거나 만들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스타일은 처음 그대로의 멋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을 추구하고 즐긴다면 일본스타일은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멋을 즐기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원데이클래스부터 창업반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고
- 이곳 송파구 잠실에 공방을 오픈한 초기부터 일본스타일의 가죽공예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고 계신다. 일단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기성품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본인이 직접 만들어 해소하는 분들부터 선물을 위한 커플들의 데이트코스로도 방문이 활발하다. 원데이클래스인 만큼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이 담긴 결과물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전문가반부터는 체계적인 커리큘럼 안에서 디자인과 패턴 등 더욱 깊이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창업반은 공방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수업도 들으시고 선생님으로 일해보시면서 수익도 함께 올리실 수 있다. 본인이 하는 것과 가르치는 일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창업 전 수업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제가 몇 해 동안 일본에서 수학한 만큼 수강생들과 일본에 함께 넘어가 대가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반대로 일본의 유명 장인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수업을 열기도 하며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사진 - 송파구 잠실새내 가죽공방 언블런

핸드메이드 가죽제품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질 것 같다.
- 계속해서 가죽공방들이 생겨나다 보니 이제는 많은 분들이 과거보다 쉽게 핸드메이드 가죽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가치를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배움에 목마른 분들 역시 여러 공방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분들의 필요에 호응하고자 저 역시 지금도 매달 일본에 건너가 스승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이제 막 국내 시장이 발돋움 하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그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많이 전해드리는 것이 저변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덕인지 그동안 일곱분의 문하생들이 창업에 성공했고 현재 신설동에 2호점이 오픈했으며 평균 30~40명의 수강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가죽은 비싸고 관리가 어렵다는 편견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쓰면 쓸수록 멋스러워지는 가죽의 매력을 전달하기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죽을 전문적으로 배워볼까 고민하고 계실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사실 제가 가죽공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 걱정 어린 시선과 함께 낮잡아보는 인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후에 제 기술과 실력을 인정받고 방송에도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과거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만약 그 때 제가 그런 말들에 포기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누구든 본인의 소신이 섰다면 망설이지 말고 꼭 도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로 본인에게 잘 맞든 맞지 않든 일단 해봐야 알 수 있고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물심양면으로 든든하게 도와드리는 파트너가 되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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