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저트(Dessert)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정돈하다’라는 어원에서 비롯되듯이 과거에는 식사 후 자리 정돈 전에 먹거나 군것질 거리로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에따라 다채로운 디저트카페 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디저트 소비 추세 역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많은 디저트카페들 사이에서 프랑스 정통 파티세리(pâtisserie)를 지향하는 곳이 바로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롱브르378이다. 특히 대표 메뉴인 쑈숑 오 뽐므를 비롯한 여러 디저트들은 결코 가볍게 먹고 지나칠 수 없는 하나의 요리로써 각각이 뛰어난 풍족감을 자랑하고 있다. 20년차 베테랑 파티시에 롱브르378 최정애 대표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사진 - 송파 롱브르378 최정애 대표
사진 - 송파 롱브르378 최정애 대표

프랑스 정통 파티세리(pâtisserie)를 지향하고 있는데
- 스무살부터 제과제빵을 시작해 20년 가까이 해오던 중 우연히 프랑스 디저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프랑스의 르노뜨르라는 제과학교에서 수학한 뒤 지금의 롱브르378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디저트카페라는 단어로 통칭되고 있지만 정확히 구분하면 프랑스식 제과점을 파티세리(pâtisserie), 빵집을 블랑제리(boulangerie)라고 한다. 그만큼 프랑스 정통 디저트문화를 더욱 잘 알리고 싶어 창업을 시작했는데 해가 거듭 될수록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계신다.

이제는 디저트시장의 흐름이 디저트를 온전한 한 끼 식사로 드시는 추세다. 저희 역시 디저트를 하나의 완전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끼 식사 같은 디저트를 만들고 어떤 제품을 드셔도 우아하고 풍족하게 드실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저희 디저트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메인 요리 같은 디저트는 현재 소비자들이 원하는 트렌드에도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잠실 롱브르379 디저트 메뉴 모습
사진 - 잠실 롱브르379 디저트 메뉴 모습

대표 메뉴는 물론 다양한 디저트들이 호평을 받고 있다
- 저희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쑈숑 오 뽐므는 쉽게 말하면 애플파이다. 파이지로 만드는 기존의 애플파이는 눅눅해지기 쉽고 또 너무 바스러지다보니 먹기 번거로워 기피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저희는 페스츄리를 사용하고 특별히 속에 들어가는 뽐므는 물을 전혀 넣지 않고 버터에 사과를 졸였다. 그래서 풍미가 좋다 보니 많은 고객들의 인기 메뉴가 됐다.

저희가 고객들을 일일이 붙잡고 제품에 대해 설명 하지 않아도 매장을 찾아주신 고객들이 먼저 저희 디저트의 우수성을 알아주고 있다. 한 일화로 근 열흘 동안 매일 가게에 오셔서 저희가 준비한 모든 종류의 디저트를 전부 드셔 보신 프랑스 손님이 계셨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 맛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는 말씀을 남겨주셨는데 그 때 참 감사하면서도 저희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던 적이 있다.

사진 - 송파 롱브르379 베이커리 메뉴 모습
사진 - 송파 롱브르379 베이커리 메뉴 모습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기본에 충실했다. 무엇보다 고객을 기만하지 않고 항상 좋은 재료만을 사용해 변하지 않는 최상의 맛을 유지해야함은 기본이자 철칙이다. 물론 SNS가 매장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시각적인 즐거움 또한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고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면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다양한 디저트들을 접하며 수준이 높아진 고객들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저희는 고객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어떨 때는 단골고객들이 먼저 메뉴를 제안해 주신다. 그러면서 늘 한결같은 맛이라고 말씀 해주시는데 그 말이 저에게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사실 많은 인기를 얻다보니 어느 순간은 헤이해지고 또 어느 순간은 편해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늘 열성적으로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솟는다. 앞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지금보다 더욱 많은 분들이 저희 디저트로 행복해지실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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