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정차원 기자]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해외 명품이나 유명브랜드가 아닌 개성 있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제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유명 명품을 따라 사고 싶은 심리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찾는 심리에 질 좋은 국내 상품들이 호응하며 앞으로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새로이 등장하는 국내 디자이너브랜드들은 우수한 품질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성비에서도 큰 만족을 주고 있다.

또한 국내 디자이너브랜드의 장점 중 하나는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열정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나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의 기호를 반영한 제품들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갈수록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이너수제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자연과 동물에서 모티브한 여자구두 디자인으로 2040세대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디자이너슈즈 마라부트의 송은아 대표를 만나봤다.

사진 - 디자이너수제화 마라부트 송은아 대표
사진 - 디자이너수제화 마라부트 송은아 대표

기존에 없던 새롭고 독특한 여자구두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다.
- 저희 브랜드명인 마라부트는(marabout)는 황새의 깃으로 만든 장식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자연과 동물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다는 의미로 독수리나 호랑이 같은 특유의 야생적인 시크함, 장미나 동백꽃 같은 이미지의 글래머러스함 그리고 다이아몬드나 루비같은 가공된 보석이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을 현대적인 에스닉 디테일로 재해석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거기에 질감이나 소재, 컬러, 핸드스티치, 기계로 구연할 수 없는 장식 모티브로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품격의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저희 마라부트는 구두의 어떠한 구성요소도 평범하게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매 시즌 독특하고 간결한 쉐입의 토(toe)와 유니크한 힐(heel)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현대적인 유니크함과 도시적인 에스닉 감성의 컨셉으로 시선을 끄는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 마라부트만의 특별한 여자구두 제품들
사진 - 마라부트만의 특별한 여자구두 제품들

디자이너슈즈브랜드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 무엇보다 수 십 년 동안 구두를 만들어 오신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신고 싶은 구두가 있으면 부모님께 얘기를 했었고 대학을 갈 만큼 성장했을 때 이제는 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신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렇게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동대문에서 첫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몇몇 디자이너슈즈브랜드의 메인 디자이너를 거치며 성장했던 15년 동안 점차 저만의 디자인은 정립되어 왔었다.

그러다 작년인 2019년 초, 저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끝에 출시한 제품들이 온라인 디자이너 편집샵 위즈위드, w컨셉, 29cm 등에 입점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상해 인터내셔널 슈즈엑스포 참가를 기점으로 브랜드를 정식 런칭했다. 그러면서 향 후 세계적인 디자이너슈즈브랜드로 발돋움 할 계획을 가지고 평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종로구 익선동에 쇼룸을 오픈했다.

사진 - 마라부트만의 특별한 여자구두 제품들
사진 - 마라부트만의 특별한 여자구두 제품들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 익선동 쇼룸에서 만나는 고객 분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여성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일단 처음 들어와 저희 여자구두를 보시면 디자인이 독특하다는 반응들이시고 제가 더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면 참 재밌는 구두다라는 말씀도 하신다. 직접 신어보신 후에는 수제화인만큼 착화감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벌써 저희 구두를 다량 보유하신 단골 고객분들도 꽤 많으시고 새 디자인의 구두는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역시 많다.

이렇듯 많은 분들의 호응 속에 저희 마라부트는 국내에서의 인지도 성장을 위해 추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유수의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구두를 판매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늘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갈 것이다.

물론 기존의 유명 브랜드가 견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신진 디자이너슈즈브랜드가 헤쳐 나갈 길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수제화 구두 역시 누구보다 못지않은 장인정신으로 만들고 있음을 꼭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분들 역시 꼭 명품이나 이름값에만 얽매일 필요 없이 선택의 폭과 그 만족감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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