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던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2020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선언되면서 동남아 시장도 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하며 전분기 오포에 잠시 내주었던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동남아 시장은 삼성이 점유율 1위를 줄곧 차지해 왔으나, 오포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19년 4분기에는 신규 출시된 A9, A5등 중저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처음으로 오포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1분기 삼성은 중저가 가격대 시리즈의 프로모션과,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갤럭시 S10플러스 등 기존의 플래그십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 결과 오포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재구입시 한 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트레이드업 현상을 보이며, 주요 스마트폰 가격대가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삼성의 기존 플래그십 제품들도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 리얼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얼미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오포는 중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의 제품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400달러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삼성이 노트10 및 갤럭시S10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트레이드업 니즈를 잘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은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보다 더 확충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해야 동남아 시장에서의 선두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