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라부안 바조의 나우고 배송 담당 선박 및 선주
사진 - 라부안 바조의 나우고 배송 담당 선박 및 선주

[한국금융경제신문 이준성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소형선박을 플랫폼으로 모아 해상 물류 및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우고(Naugo)가 지난 5월 12일부터 가까운 섬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개시한 곳은 롬복 및 근처 3개 섬, 라부안바조 및 근처 4개 섬, 그리고 마카사르 및 근처 3개 섬으로 총 10개 섬 3만여명 거주민을 대상으로 육지 혹은 큰 섬의 싸고 다양한 물건을 작은 섬으로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시 후 2달여 만에 7천8백만 루피아(한화 약 780만원)의 거래 규모를 달성하며 섬에 위치한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 개인이 선박으로 실어온 짐을 섬 해안가에 옮기는 모습
사진 - 개인이 선박으로 실어온 짐을 섬 해안가에 옮기는 모습

인도네시아는 1만 7천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국가이며 그중 사람이 거주하는 7천여개 섬은 동서 5천여km에 달하는 전 국토의 너비에 흩어져 있어 해외 수출입보다도 내국 물류 및 교통이 훨씬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경제성을 문제로 대형 선박의 운항 횟수와 항로도 제한되어 있어 육지에서 가까운 섬으로 한번만 바다를 거쳐도 20%에 가까운 큰 가격차가 발생하며 구할 수 있는 물품의 종류도 크게 줄어든다. 아울러 항구에서의 대기시간 때문에 주문한 물건이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 지연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나우고(Naugo)는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선박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장거리 적시배송을 실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이가영 대표가 지난해 2019년 10월 발족(법인설립은 2020년 3월)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개인 및 사업자를 대상으로 니즈에 따라 소형선박을 제공하는 매칭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현재 인도네시아인들이 가장 널리 쓰는 왓츠앱(WhatsApp) 메신저를 기반으로 사업자 및 개인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시스템을 통해 개인선주와 연결하여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큰 섬의 공급자를 다수 포섭해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주문이 발생하는 대로 3일에서 7일에 한 번씩 근처 작은 섬으로 배송한다. 

나우고(Naugo)는 쌀, 음용수, 식용유, 밀가루, 달걀, 기저귀, 분유 등, 작은 섬에서 큰 섬까지 나가서 사오기에 몹시 번거롭고 무거운 짐을 섬까지 배송해주니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섬 주민들 사이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연말까지 메신저에 기반해 자연어를 처리하여 주문을 자동화하는 챗봇 및 자사 모바일앱을 통한 플랫폼을 개발하여 포괄적인 교통 및 배송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나우고(Naugo)는 향후 선박들의 우버와 같이 소형선박을 기반으로 하여 가까운 섬까지 교통과 배송 등 생활기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소형선박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장거리 물류망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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