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이주은 기자] 세운상가 일대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을 걸고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심산업 생태계에 대한 재생과 혁신이 세운-청계천-을지로 일대에 활력을 찾고, 이를 도심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운메이커스큐브는 지역의 도심제조업을 연계한 성장을 추구하는 창업 입주공간이다. 2021년 1월 현재, 17개의 청년 스타트업과 예술가 그룹이 큐브에 입주해 보다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 중 디자인 스튜디오인 ‘어보브 스튜디오(이하 어보브)’는 지난 2017년에 창립해 어느덧 4주년을 맞았다. '세운메이드'에 선정되며 스피커를 제작하고, '을지로 산업도감 전시기획', 'DDP 오픈 큐레이팅' 등을 진행했다. 

특히 별마당 도서관에 어보브가 선보인 크리스마스 트리는 반짝이는 눈꽃송이로 가득한 대형 ‘스노우 파빌리온’으로, 총 높이 11.6m, 900개의 각기 다른 눈꽃송이 조명으로 이뤄졌다. 별마당 도서관은 매해 저명한 예술가와 협업해 독창적인 트리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어보브가 선정되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하게 되었다. 

작업에 참가한 어보브 스튜디디오(대표 전창명)은 4년차의 청년기업으로 별마당 도서관에서 개최한 열린아트공모전에서 수정하며 별마당 도서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어보브 전창명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운상가의 기술과 내부 사장님들의 지원으로 문제없이 빠르게 완공 할 수 있었다”며 “예전부터 함께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부족한 시간속에서 완공일을 정확히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노우 파빌리온’은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사람들에게 희망에 메시지를 트리로 표현하게 됐다”면서 “전시 컨셉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를 디자인과 기술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 파빌리온은 트리를 이루고 있는 눈꽃송이가 900개 정도가 되는데, 가까이서 살펴보면 모든 눈꽃송이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눈꽃 결정이 형성되는 과정처럼, 사람들도 각자가 가진 환경이 다르고 그 환경 안에서 모두가 밝게 빛나고 있다는 컨셉을 표현한 것이다.

전 대표는 “어보브라는 회사 이름에는 무언가 그 이상을 하자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세운상가는 어보브에 있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며 “세운은 상가 안에서 다 모여 있어, 작업자들 사이에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그 연결은 세운의 인프라로 대표되는데, 작업을 디자이너들한테는 아주 유리하게 작용된다. 그런 인프라, 네트워크, 기술, 사람들은 이 공간에 있어야 의미를 가지게 된다. 세운상가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속 900개의 각기 다른 희망을 담은 눈꽃을 선사한 어보브 스튜디오의 스노우 파빌리온은 멀리서 보면 오래된 건물로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세운상가에 또 다른 모습을 담고 있다. 오늘도 세운상가에는 많은 기술자들과 창업자, 상인 등 여러 주체가 어우러져 다양한 스토리와 사업들이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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