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 김가람 기자 = 최근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캡슐커피의 용기가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 가중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21개 캡슐커피 제품의 용기재질을 확인한 결과, 4개 상품은 알루미늄, 17개 제품은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이 주된 재질로 이루어져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제품의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리드(뚜껑), 커피찌꺼기 등의 내용물을 제거하기 쉽지 않아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1년 이내에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가 42.0%(210명)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207명)에 달했다.

또한 캡슐커피는 재활용의무대상 포장재 중 분리배출 표시 예외 품목으로 개별 용기에 재활용 도안 및 재질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비자가 캡슐용기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해도 작은 크기, 알 수 없는 재질 등의 이유로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내용물의 용량이 30밀리리터 또는 30그램 이하인 포장재는 재활용 재질을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캡슐커피 용기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캡슐용기의 구조를 분리하기 쉽게 개선하고 다량을 한 번에 모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사업자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캡슐용기를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3개 제품을 판매하는 네스프레소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캡슐용기를 회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 유럽 등에서는 네스프레소 뿐만 아니라 네스카페, 일리 등 8개 브랜드의 사업자가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를 구입한 290명 중 ‘캡슐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111명)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캡슐커피 판매 사업자에게 캡슐 회수 프로그램 도입 등 소비자 참여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캡슐용기 개선 등을 권고하겠다”며 “소비자에게는 사업자가 운영하는 캡슐 회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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