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한국금융경제신문=진성우 기자 |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신규 투자를 2배 이상 늘리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연간 1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선포한 ‘2030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이미 준비돼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투자라고 판단해서다. 이에 올해 경영방침의 주요 키워드는 ‘한계 돌파’로 설정됐다.

조주완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조 CEO는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다”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 성장동력 극대화

LG전자는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해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극대화시킬 예정이다. 올해는 ‘How to Win(실행)’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를 위해 투입되는 금액이 연간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는 주로 전장,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이나 webOS 플랫폼 사업과 같이 고성장·고수익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M&A, 파트너십 등 외부 성장의 기회 또한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신설된 해외영업본부는 해외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상향 평준화시켜 이기는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트리플 7’ 달성 목표

LG전자는 ▲B2B(성장 주도) ▲Non-HW 사업모델(고수익 사업 구축) ▲신사업(기업가치 제고)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트리플 7’ 달성을 목표한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솔루션 사업화로 확장해 오는 2030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만에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며 LG전자의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Non-HW는 전 세계 수 억대 제품을 플랫폼 삼아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사업모델이다. webOS는 스마트 TV 운영체제의 플랫폼 사업이다.

조 CEO는 “전체 매출에서 Non-HW·webOS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아시아 국가를 시작으로 구독 사업의 해외 확대도 본격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LG전자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도 스마트 홈 솔루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사업화를 위해 관련 조직도 신설했다.

LG전자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잠재력이 높고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노바)가 대표적이다. LG 노바는 올해 말까지 스타트업 육성 펀드를 1억달러 이상 규모로 키운다.

MR(혼합현실) 기기 사업화 준비도 추진 중이다. 가상현실 영역도 유망분야로 초점 돼,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내 XR(eXtended Reality) 사업담당을 신설했다.

◆ DX 가속화 및 차세대 ERP 투자

LG전자는 DX(Digital Transformation)를 통해 고객에게 F.U.N.(First, Unique, New)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영 성과로 연결해 나가는 ‘고객 중심 경영체제’를 고도화한다. DX를 전 조직과 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대규모 IT 투자도 실행한다. 고객 중심 경영으로 구축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 플랫폼 ‘IC 360’은 올해부터 글로벌 전 지역으로 본격 확대 전개해 나간다.

또 LG전자는 전사 업무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통합 및 연계하는 전사자원관리(ERP)의 차세대 ‘N-ERP(Next ERP)’를 구축하고 있다.

조 CEO는 “지난해가 변화와 도약의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 가속 페달을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시장과 고객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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