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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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심영범 기자 | 신세계가 백화점 실적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개선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3570억원, 영업이익 639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수치다.

백화점 사업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신장한 7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 누계로는 2조5570억원(2.8%)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물가 상승 여파로 관리비 · 판촉비가 동반 상승하며 4분기 영업이익은 1447억원(-3.5%)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과, 지역 점포 최초로 2조원을 달성한 센텀시티 등 주력 점포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속된 고물가 ·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공간 혁신과차별화된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백화점과 더불어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까사 등 연결 자회사들은 내실 있는 경영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사업 구조안정화로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였다.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9억원(+35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개별 자유 여행객(FIT) 비중이 커지며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빠르게 크고 있는 수면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테라소의 성공적인 안착과 까사미아 대표 상품인 ‘캄포’ 시리즈의 꾸준한 성장세로 매출액 649억(+9.6%)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4분기(-178억) 대비 큰 폭으로 개선(-10억)하며 연내 흑자 전환의 청신호를 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925억원(-8.8%), 영업이익은 140억원(-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 실적에 영향을 받았으나 동시에 효율 중심의 사업 구조 개선, 선제적 재고 효율화, 이커머스 투자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어그, 아워글래스, 연작 등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효율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했고, 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와 골프 부문의 재고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올해부터는 본격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거래액(GMV)이 33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으며, 연간 객단가는 62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매출액 823억원(-7.6%), 영업이익 240억원(+27.0%)을 달성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쉽지 않은 내수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과 더불어,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백화점 오프라인 콘텐츠 혁신과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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