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전경. 사진=롯데웰푸드

한국금융경제신문=심영범 기자 | 롯데웰푸드가 2년 연속 ‘3조클럽’ 가입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젓기에 나서고 있다. 초코파이, 빼빼로 등을 중심으로 해외영토를 넓히고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미래먹거리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3조3008억원, 영업이익은 25.7% 늘어난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의 경우 매출은 8005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7%, 35%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효자 제품은 초코파이와 빼빼로다. 둘다 해외시장에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우선 초코파이의 경우 인도에서의 기세가 맹렬하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하며 인도에 발을 들였다. 인도는 약 17조원의 제과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롯데웰푸드의 현지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2009년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짓고 현지 판매에 나선 이후 2015년에는 델리 하리아나주에 추가로 초코파이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에는 첸나이 공장에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3라인을 본격 가동 중이다.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 소비자들을 위해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를 개발했다. 초코파이에 들어가는 마시멜로의 원료인 젤라틴을 기존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전환시켰다.

롯데 인디아는 2022년 929억원, 2023년 10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목표로 삼았다.

인도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는 인도 서부 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생산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지역 커버리지를 넓혀가고 있다. 약 700억원을 투자한 새로운 빙과 생산시설도 올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에 이어 빼빼로도 인도 시장을 주름잡을 효자상품으로 낙접했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330억원을 투입해 인도 하리아나 공장 빼빼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말 하리아나 공장에 초코파이 3공장을 이미 준공했고, 이 공장 유휴 공간에 빼빼로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것이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찾았다. 인도 현지를 방문해 이번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및 향후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중반 본격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전량 국내 생산해서 해외로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판매 영역을 북미지역까지 확대한다. 최근 글로벌 코스트코를 통한 멕시코와 캐나다 수출을 늘렸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캐나다 코스트코에 입점해 판매한다. 코스트코는 전세계 872개 점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유통채널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40곳과 1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코스트코는 경쟁력 있는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량 판매해 입점이 까다롭다.

롯데웰푸드는 기존에 멕시코 월마트, 에이치이비(H.E.B), 리버풀(LIVERPOOL), 그루포 산체스(GRUPO SANCHEZ) 등 현지 유통체인 입점 중에 있으며, 멕시코 코스트코를 통해 국내 제과 업계 최초로 건과 제품을 수출했다.

캐나다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수출품목은 아몬드 빼빼로, 화이트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3종 등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맞춰 뉴진스를 모델로 뉴욕 타임스퀘어, LA 등에 옥외광고를 진행기도 했다.

◆ 빙과 공장 증축 및 헬스앤웰니스 시장 공략 강화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2026년까지 천안 공장 증축계획을 밝혔다. 롯데웰푸드 천안공장이 완공하면 롯데웰푸드에서 빙과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공장이 된다.

롯데웰푸드는 천안공장에 약 222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공장 증축과 빙과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한다.

1996년 완공된 롯데웰푸드 천안공장은 구구콘 빵빠레 등 빙과류와 마요네즈 케첩 등 식품류와 유지류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롯데웰푸드의 신성장 동력은 ‘헬스앤웰니스’이다. 헬스앤웰니스는 설탕·나트륨 등의 성분은 줄이고 단백질 등 건강성분을 강화하며 유기농·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을 말한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9월 첫선을 보인 무설탕 브랜드 '제로(ZERO)’를 주축으로 지난해 건과와 빙과는 물론, 소시지까지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제로는 총 10종의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제로 과자류는 ▲제로 초콜릿칩 쿠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크런치 초코볼 ▲제로 쿠앤크 샌드 ▲제로 마일드 초콜릿 등 6종이다. 빙과류는 ▲제로 아이스 초코바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 바이트 등 4종이다.

◆ 되돌아온 껌열풍에 관련 마케팅 활발

롯데웰푸드는 최근 되살아난 껌 시장의 활기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코로나19 엔데믹 후 다시 살아나고 있는 껌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껌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다수의 풍선껌 불기 능력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을 8년만에 재개해 관객 및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국민껌으로 불리는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 쥬시후레쉬 등의 패키지에 롯데껌의 헤리티지를 요즘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부활 레트로껌 프로젝트’도 최근 시작했다.

출시 당시를 기억하는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처음 접하는 젊은 소비자에게는 새로움을 전달하며 남녀노소 폭 넓은 껌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늘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의 껌 카테고리는 22년 대비 25%에 육박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껌 3총사를 포함한 대형껌 카테고리는 약 65% 성장했고, 젊은 세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풍선껌 ‘왓따’의 경우 같은 기간 약 40% 성장했다. 나들이 및 야외활동을 위한 장거리 운전에 유용한 ‘졸음번쩍껌’도 60% 가량의 매출 성장률로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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