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사진=픽사베이
엔화.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일본 중앙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엔화는 2분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BOJ는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BOJ는 단기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BOJ는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강하게 작동하고, 2%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가시화됨에 따라 초(超)완화 정책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이 빠르게 변경된 데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우에다 총재는 올해 임금 협상이 정책 변경 타이밍에 중요 변수라고 강조해왔다”며 “초완화 통화정책,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 산업정책 효과 등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해왔고, 정부는 기업에 주주 환원과 임금 인상 압력을 통해 경제 전반의 선순환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펼쳐온 만큼 임금이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진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지난주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가 올해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대비 높은 5.85% 전후로 예상된다고 발표하며 정책 변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BOJ의 금리 인상에도 2분기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 향방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BOJ는 정상화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시장을 유지할 것으로 발표한 만큼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점도표상 올해 최종 금리 상향 조정 시 엔‧달러 환율은 151엔 상향 돌파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까지 엔화 약세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점진적인 강세 전환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