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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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 두 달째를 맞았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소비자들의 보험상품 비교 편의성을 높여 보험사간 경쟁을 높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도다.

금융위원회는 상품의 구조와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실손보험 ▲해외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등 상품 대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인데, 의도와는 달리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한 달만인 지난달 19일 기준 약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실제 보험계약 체결까지 연결된 것은 6100여건에 불과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경우 일주일 평균 약 14만건의 계약이 갱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고, 자동차보험은 계약 만기가 돼야 갱신이나 새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지금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낮은 보험료’에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커 아쉽다.

보험은 미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다. 보험료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인수하는 대가라는 점에서 적정한 보험료를 지불해야 원하는 수준의 보장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 보험인 만큼 보장이 대동소이해 가격 민감도가 높기는 하지만, 단순히 의무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교만으로 각사의 차별화된 보험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느끼게 되는 보험의 가치까지 담아내기 어렵다. 아무리 보험료가 싸다고 해도 정작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보험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험료를 아끼려다가 필요할 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화재의 ‘보이는 보험, 삼성화재’를 테마로 한 신규 광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당 광고 영상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고객이 자동차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보험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는 모습을 통해 ‘내가 필요한 순간 가장 가까이에서 일상을 지켜주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보험에 가입했어?”라고 묻고는 한다. 당장은 나가는 보험료가 아까울 수는 있겠지만, 정작 필요할 때가 됐을 때는 보장을 더 두텁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결국은 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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