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사옥. 사진=BNK금융그룹
BNK금융그룹 사옥. 사진=BNK금융그룹

한국금융경제신문=김미소 기자 | BNK투자증권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보했지만, 부동산 침체로 IB부문 수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가 계속되면서 향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시장지위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 자기자본 확보에도 IB부문 매출 감소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총 6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이후 확충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IB영업과 자산운용 확대를 통해 시장지위가 개선됐다. 다만, IB영업 확대 과정에서 브릿지론 등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늘어난 우발부채는 2022년 하반기 이후 확약 실행이 늘어났고, 건전성도 저하됐다.

2022년 상반기까지 채무보증 규모가 늘어나는 등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지만 ▲주식시장 부진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과 채권운용 관련 손실 확대 ▲보유 ETF 등 집합투자증권 운용 손실 확대 ▲위탁매매부문 위축 등으로 충당금 추가 적립 비용이 발생했다.

2023년에는 1분기 중 우호적인 금리 환경에서 채권운용 관련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이자수익도 증가했지만, 부동산금융 관련 IB수수료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누적 영업순수익 규모와 점유율은 각각 1488억원, 0.9%로 전년 동기(각각 2108억원, 1.5%) 대비 저하됐다.

2023년 1~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623억원) 대비 67% 줄어든 20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2년 1~9월(2.1%) 대비 1.5%p 하락한 0.6%다. 이는 업계 평균(1.2%) 대비 0.6%p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IB부문 매출이 2022년 1640억원에서 756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증시 반등과 시장금리 안정화에 힘입은 상품운용수익 개선과 증시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수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시장 침체에 따른 IB부문 수익이 지난해 2022년 대비 54% 감소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BNK투자증권의 경상적 수익성은 2023년 1~9월 판관비/영업순수익 48.4%로 전년 동기(57.1%)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부동산PF 관련 507억원의 대손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67% 감소한 203억원에 그쳤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 늘어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지속해 부동산PF 사업영역을 채무보증으로 확대했고, 기타 IB사업 영역도 다변화할 계획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산업환경이 저하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향후 시장지위 개선은 제한적인 수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 저위험자산 및 순요주의이하여신 추이. 자료=한국기업평가
BNK투자증권 저위험자산 및 순요주의이하여신 추이. 자료=한국기업평가

◆ PF리스크 확대로 우발부채 증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저하로 PF사업 리스크가 확대되며 부동산PF 우발부채 현실화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나타났다. 2021년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중개업을 인가받은 뒤 지급 보증 겸영업무를 시작한 이후 신용공여형 약정이 빠르게 확대됐다.

아울러,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여력 확충을 통한 IB영업 확대로 2022년 상반기까지의 국내 부동산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58.8%인 6979억원이다. 이중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는 6262억원(자기자본 대비 53.7%)으로 양적부담이 내재한다. 변제순위당 중·후순위비중(90% 이상), 브릿지론 비중(40% 이상)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늘어난 요주의이하자산은 지난해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나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가 계속되고 있다.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은 2022년 12월 말 -0.8%에서 2023년 9월 말 19.3%로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 요주의이하여신(채무보증 포함) 규모는 3133억원으로 전년 말 446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현재 요주의이하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로 높지 않다.

위축된 부동산PF 환경과 추가 충당금 적립 발생 가능성은 증권업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금융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자본여력이 열위해 부동산 개발시장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저하와 부동산PF 익스포져로 인해 회사의 수익성 및 재무안전성의 추가적인 개선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우발부채 현실화 및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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