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한국금융경제신문=심영범 기자 | 배달의민족(배민)이 다양한 측면에서 소상공인, 라이더들과의 상생에 진심어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치열해지는 배달 생태계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상생을 고민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전사발표에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발표했다.

이국환 대표는 “지난 14년 동안 배달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우리 회사는 외식업 사장님, 라이더,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해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점주에 대한 지원방안으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외식업 사장님 대상 무료 장사교육 프로그램 ‘배민아카데미’를 확대 및 강화를 약속했다. 세부적인 방안으로는 ▲배민아카데미 운영 ▲사장님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 ▲외식업 정보 지원 확대 ▲판로 확대 및 안전망 구축 △사장님 정서 케어 등을 제시했다.

배민은 현재 외식업 점주들을 위한 포털사이트인 ‘배민외식업광장’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외식정보 및 정책, 데이터, 성공 노하우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가게 운영 중 겪을 수 있는 노무, 세무, 법률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전문가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한다.

라이더의 안전 및 건강에 대한 방안도 제시했다. ▲배민라이더스쿨 확대 운영 ▲업계 최저 시간제 보험료 제공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협업 강화 ▲배달 안전물품 지원 ▲안전 문화 확산 및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배민라이더스쿨을 운영 중이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오프라인 이륜차 안전 및 배달서비스 교육기관이다. 2021년 5월 경기 고양시에 첫 문을 연 이후 지난 2022년 남양주로 확대 이전했다. 배민라이더스쿨에서 안전교육을 이수한 라이더는 약 1만3000여명에 이른다. 배민은 오는 2025년까지 경기 하남에 교육 인프라를 강화한 새로운 배민라이더스쿨을 완공할 예정이다.

배민은 지난 1월 배민스토어에 전통시장 서비스를 오픈하고, 서울 강북구의 수유전통시장과 용산구의 용문시장 두 곳의 주문 중개 및 배달을 시작했다.

배민스토어 전통시장 서비스에서는 시장에 위치한 여러 가게의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주문하고 배달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은 물론, 2시간 안에 상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어 고객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스토어 전통시장 서비스 오픈 첫 주 대비 3주만인 지난 2월 넷째 주 전통시장 전체 주문수는 약 8배 증가했다. 일평균 주문 수도 같은 기간 6배 증가했다.

70여개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편의점, 가전브랜드, 꽃가게, 반려동물용품 등 300여명의 일반 개인 판매자까지 다양한 품목의 가게가 입점해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민은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와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장 대표 상품을 발굴해 밀키트로 개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배민과 전통시장이 함께 개발한 밀키트는 지역 특산물·먹거리 주문배송 서비스인 ‘배민 전국별미’를 통해 올 상반기 중 판매될 예정이다.

고금리 대출을 받고 힘겨워하는 저신용 사업자를 위한 협약 보증 대출 프로그램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각각 35억원씩 총 70억원을 보증 재원으로 출연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보중앙회가 105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배민에 따르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협약 보증 대출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사업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사업자에게 지원된 대출 보증액은 총 22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수준도 지자체 정책자금과 연계해 추가 인하해 점주들의 부담을 낮췄다. 지자체별로 지원 대상과 금리 수준은 다르지만 정책 자금과 연계해 금리를 평균 2%포인트 가량 추가적으로 낮췄다.

배민은 많은 영세 자영업자,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협약대출 보증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1050억원의 재원 중 226억원이 소진된 상태며, 재원 소진 시 추가 재원을 마련해 2차 협약 보증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에는 종이빨대 제조 업체를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제한 계도기간 종료에 맞춰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 유예기간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정책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재고를 대량 생산해 둔 종이빨대 업체들은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연합회와 총 2억원어치의 종이빨대를 공동 구매해 이를 소상공인에게 배포키로 했다.

종이빨대 업체를 지원하는 동시에 소상공인들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기부금을 통해 구매한 종이빨대는 수요가 높은 소상공인 업종별 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배포할 방침이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종이빨대 제조 업체에 도움을 드리고, 많은 소상공인들이 친환경 제품도 사용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앞으로도 우아한형제들은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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