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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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양지훈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순자산총액(AUM) 기준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과 점유율 차를 꾸준히 좁히고 있다.

순자산액 1조원에 근접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비롯해 기존‧신규 ETF가 점유율 상승을 함께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운용은 올해도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시의적절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 시장점유율 5.5%로 상승…3위와 1.97%p 차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순자산총액 기준)은 5.52%로, 자산운용업계 4위다. 3위 KB자산운용(7.49%) 점유율과는 1.97%p 차다.

한투운용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지난해 분기별 ETF 시장점유율은 ▲2023년 1분기 말 4.19% ▲2분기 말 4.69% ▲3분기 말 4.72% ▲4분기 말 4.89%였다. 이달 20일에는 5% 중반대까지 끌어올렸다. AUM은 지난해 1분기 말 3조7744억원에서 이달 20일 7조545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점차 하락했다. 지난해 분기별 ETF 시장점유율은 ▲2023년 1분기 말 8.8% ▲2분기 말 8.9% ▲3분기 말 8.24% ▲4분기 말 8.03%였다. 이달 20일에는 7.49%로 낮아졌다.

◆ 신규‧기존 ETF, 점유율 상승 동반 주도

이처럼 한투운용의 ACE ETF가 성장을 거듭한 배경에는 ‘특색 있는 신규 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의 약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과 관련해 연초 한투운용은 “2023년 16개의 신규 상품을 출시했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형이 다수 포함됐다”며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국내 첫 포스코그룹주 ETF인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상품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7월 종목명과 배당방식을 변경한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연초 대비 순자산액이 265.76%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끈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 9491억원으로, ACE ETF 가운데 순자산액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반도체 ETF 가운데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레버리지 ETF 제외).

아울러, 최근 온스당 2200달러를 돌파한 금값 상승에 힘입어 ACE KRX금현물 ETF도 순자산액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종가 기준 순자산은 1512억원이다. 한투운용은 국내 최초로 금현물에 투자하는 ETF를 개발하고 KRX금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는 올해 단 3거래일(▲1월 3일 ▲1월 9일 ▲3월 14일) 제외하고 개인 순매수를 이어가며 한투운용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기자간담회 등 기자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겠다”며 고객 수요 감지와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신규 ETF 출시로 상품군을 다양화하면서도 기존 ETF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은 배 대표의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시의적절하게 공급해 투자수단으로서 ACE ETF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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