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한국금융경제신문=오아름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3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단말 가격을 낮춰달라는 정부 요청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단 담합 우려와 재무 능력, 외국기업과 역차별 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이 지속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이통3사의 전환지원금 확대는 정부의 압박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18일 대통령실은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통3사의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통3사는 5만~13만원 규모의 전환지원금을 책정했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 및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애플코리아)와 간담회를 열고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텔레콤은 23일부터 총 16개 단말에 전환지원금을 최대 32만원 지급한다. 최대 지원 제품은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S23·S23울트라 등이다. 제품을 번호이동으로 구입하며 5GX플래티넘(월12만5000원)에 가입하면, 최대 전환지원금 32만원을 받을 수 있다.

KT는 단말기 15종에 대해 요금제에 따른 전환지원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급한다. 최대 지원단말기는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갤럭시S22울트라 등이다. 초이스프리미엄요금제(월13만원)에 가입시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11종에 대해 전환지원금을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한다. 최대 지원제품은 갤럭시S23시리즈, 갤럭시Z폴드5 등이다. 5G시그니처·5G프리미어슈퍼(월13만원)에 가입할 경우, 최대 3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전환지원금 대상이 구형 단말 또는 보급형 단말 위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가장 최신 기종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지원은 빠졌거나 가장 소규모로 책정됐다. 이렇다보니 소비자 만족은 물론 ‘통신비 절감’이라는 당초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고객 수요층이 가장 높은 최신 단말에 대한 지원이 소극적이라 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10만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를 해야한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 역시 헛발질로 남을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정부의 통신비 인하 주문에도 불구하고 큰 소득이 없었던 탓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 자체가 사실상 100%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전환지원금을 통한 소비자 확보가 수익 창출을 위한 고려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주 중으로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저가 5G 요금제가 새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의 가격 하한선을 3만원대로 낮추고 4만~5만원대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하는 안을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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