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경제신문=진성우 기자 |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도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며 신발 끈을 동여맨 우성이엔디가 시장 회복세에 올라타 한 단계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7일 방문한 우성이엔디에서 반도체 시장의 현황과 회사 운영 방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반도체 생산설비업체 우성이엔디는 경기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R&D를 지속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기존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기반을 다졌다. 이는 현재 시장의 흐름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욱 우성이엔디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경기의 어려움에도 기존 제품군과 환경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2026년까지 현재 매출의 두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2003년에 설립된 우성이엔디는 ‘Hot N2 System 사업부’를 2011년에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특허증 7개, 실용신안등록증 1개, 디자인등록증 10개 등 총 18개의 지적재산권을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반도체 생산설비 업계의 반열에 올라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는 성과를 이뤄냈다.

▲반도체 ▲LCD 장비 부품 ▲배관 제작·시공 ▲반도체 기계설비 공사 ▲반도체 FMS 구축 공사 등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우성이엔디는 2021년 반도체 시장 호황기를 맞이하며 약 202억원의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증가한 수치다. 호황기의 배경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팬데믹 선언 이후 본격화된 ‘제4차 산업 혁명’이 있다.

이처럼 지속될 것만 같았던 반도체의 봄은 길지 않았다. 먼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감소했고 고금리, 고물가 등 각종 이슈로 발생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전자제품 판매율마저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이자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성장하며 상황이 악화됐다. 우성이엔디도 같은 양상을 보였고, 2022년 약 183억원(전년 동기 대비 9% 하락)에 이어 지난해 약 160억원(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우성이엔디는 반도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R&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당사는 ▲TDLS ▲E₂MS 등 반도체 제조 공정 과정에서 사용된 가스(배출물)를 관리하는 ‘환경 측정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는 고객사의 니즈를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이라고 부연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 1분기가 전 분기 동기 대비 10~20% 상승한 것에 이어 2분기는 3~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사들의 재고 정리 노력에도 아직 재고가 정상 범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올해 수요 전망은 여전히 약하며 작년 4분기 이후 공급사들의 가격 인상이 재고 재입고 모멘텀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일부 정상화돼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는 것을 시사한다.

반도체 시장의 기조에 따라 우성이엔디는 기존 사업 규모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2026년까지 400억원 규모의 매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어 김형욱 사장은 “2030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당사의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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