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선재 기자 | 황병우 DG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일성은 ‘도약·혁신·상생’이었다.

28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그를 그룹 회장 및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황 회장은 올해 12월까지인 DGB대구은행장 임기 동안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하게 됐다. DGB금융지주는 이른 시일 내에 행장 경영승계를 개시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1967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1998년 DGB대구은행에 입행에 그룹과 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아왔고, 경제학 박사 학위를 보유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도 평가된다. 그는 1990년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과 2009년 같은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인 2012년에는 은행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맡아 300개 이상의 지역기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 및 경쟁력·가치 제고를 이끌며 지역 기반과 전문성을 키웠다.

또한 김태오 전 DGB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지주 비서실장을 지냈고, 임원 승진 이후에는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인수 등 그룹 M&A 업무를 총괄하며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내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DGB대구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은행장 취임 이후에는 시중은행 전환을 기획하고, 지주와 함께 TFT를 구성,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전국구 은행’으로의 도약을 추진해왔다.

같은 날 오후 열린 취임식에서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DGB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높여있다. 바로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로운 시험대를 맞이한 것”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시중은행과도 다르고 인터넷전문은행과도 또 다른 새로운 포지셔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들의 전국 업권이 같아지면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객과 상품, 채널 각 영역에서 그룹의 역량이 함꼐 결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그룹의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로의 혁신”이라며 “적극적 투자와 함께 업무의 재구조화, 워크 다이어트,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IT회사를 새롭게 만든다는 각오로 디지털 전환에 각별히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또한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조 역량이 필요하다. 특히 모든 실물의 이면에는 금융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도록 관점을 바꿔 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섬세하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줄 수 있는 초개인화된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미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어느 금융기관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완성했다“면서 ”이제 그간의 ESG 노력이 하나의 역사와 전통이 돼 DGB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상생의 모습을 펼쳐 나갈 때 DGB는 시장에서 ‘신뢰’라는 강력한 자산을 얻게 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계열사에 책임 경영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내부통제에 관해서 만큼은 양보와 타협 없이 지켜달라.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시대적 변곡점 속에서 우리 그룹은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근원적인 변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황 회장 취임식과 함께 치러진 김태오 전 회장 이임식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선진화된 CEO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갖춘 경영승계 절차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등 투명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온 김태오 전 회장의 성과를 돌아봤다.

임직원들은 지난 6년간 지배구조 선진화뿐만 아니라 경영 혁신, 기업문화 혁신, ESG 경영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원활하게 경영승계를 마친 김태오 전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마지막 행보를 따뜻하게 환송했다.

또한 황 회장 취임을 기념해 새로운 경영방침과 연계한 ‘상생금융 실천식’도 진행됐다. 실시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디지털 기부 키오스크’를 활용해 황 회장이 직접 제1호 상생 실천에 나섰다.

네이버 ‘해피빈’과 연결된 키오스크는 사원증 태그를 통해 기부 대상자를 직접 선정하고,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급여 1% 사랑나눔’ 재원으로 사회취약계층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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