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게티 이미지>

4인 이상의 다가구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몇 년 사이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쇼핑트렌드도 변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 ‘그루밍족’, ‘포미족’, ‘싱글슈머’ 등 다양한 신조어들이 등장할 정도로, 해당 산업군은 빠른 성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 기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2000년 226만 가구(전체가구 중 15.6%)에서 올해 전체 인구의 26.5%에 달하는 506만 가구로 늘어, 124%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4인 가구의 비중(지난해 기준 22.5%)을 뛰어넘은 수치다.

반면 1인 가구의 소비 방식은 4인 가구 등 가족단위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구들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실제로 다가구 가정의 쇼핑 패턴을 살펴보면 주로 저렴하게 대용량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1인 가구는 생필품을 구매할 때도 집 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 쇼핑’, ‘소용량·소포장 쇼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

또한 저렴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과 애견 사업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최근 유통업계의 인테리어 소품은 500% 이상 판매율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들 역시 패션, 뷰티에 적극 투자하며 자신을 가꾸는데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1인 가구가 증가로 동물 캐릭터 상품이 동반 성장을 거듭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적용해 패션업계에서는 동물을 모티브로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피규어나 애니메이션, 웹툰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사업 군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1인 가구를 위한 쇼핑 공간 및 식당이 턱없이 부족해, 유통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같은 경우 싱글 라이프에 발맞춰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통합한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1인 식당이 활성화되는 등 빠른 변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싱글족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쇼핑환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싱글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특성을 분석해 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로, 시장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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